예전에 공무원시험을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장래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이것 저것 알아보던 중 교정공무원시험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이 법학이다보니 관련 과목이 있어서 눈에 들어오더군요.
결국 저와 맞지 않을거란 공무원 시험에 대한 생각에 접고 지금은 다른 길을 갔습니다.
이번에 영화를 보니 그 당시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사실 이 영화를 본 계기는 단순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거 같아서...
우리나라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지 10년이 넘어가지만 요즘 사회분위기를 보면 사형을 집행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내용도 사형제도의 좋고 나쁨 보다는 사형을 집행하는 집행관들의 고민과 상처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사형집행에 있어서 범죄자와 피해자 외에 교도관이라는 존재도 그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굳이 사형집행이 아니더라도 교도소에서 일하는 그들의 업무를 보며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애환이 있는지도 깨닫게 되고요.
영화자체는 기대만큼의 내용은 아니였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구성이나 편집이 좀 아쉽더군요. 그렇지만 영화내용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것을 통해 또 다른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어서 그런 점은 좋았습니다. 소재와 시기가 맞아떨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극악무도한 살인범에 의해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언니가 흉악범에게 면회를 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신이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탄원서를 썼다고.
흉악범이 비아냥 거리며 위협을 하자 그녀가 이런 말을 합니다.
너를 지금이라도 죽이고 싶지만 그러면 니가 한 짓과 똑같은 짓을 해서 너처럼 되기 싫다고.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대사입니다.
소중한 생명을 빼앗은 살인범의 생명도 존중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살인범이 인간의 생명을 경시했다고 똑같이 생명을 경시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영화를 보면서도,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