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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

분명히 이상한데 단지 책을 먹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문학소녀' 토오코. 귀찮은듯한 표정과 말을 하지만 매일 그녀를 위한 신선한 글을 제공해서 배불리 먹이는 이야기의 요리사 코노하. 이번에 문학부소녀와 소녀가 만나게 되는 사건은 씁쓰릅한 맛이 나고 결국 애달픈 느낌을 들게하는 내용입니다.



다시 한번 경고! 치명적인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방금 책을 읽어서 수위조절을 한다고 해도 잘 될지 의문이라서요. 이 책을 읽을려는 생각이 있으시면 살며시 백스패이스를 눌러주시길...


문학소녀 시리즈는 유명 문학작품을 배경으로 삼고 글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유명한 <폭풍의 언덕>입니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는 책을 안읽은 저도 대충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마지막의 인물들이 연결되는 것은 달라지는데 바로 그 점이 충격이였습니다. 아오이와 아메미야의 관계를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설마 아버지와 딸의 관계였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아메미야의 감정은 미움이 아니라 사랑.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반전의 반전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메이야가 울부짖으면서 소리쳤을 때 코노하가 진실을 알지만 '아냐! 그게 아냐!'라고 속으로 외친 것처럼 저도 드디어 아메미야의 사랑을 눈치 챘지만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당신같은 남자를 누가 사랑하겠어'라고 겉으로 말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으니 괴롭더군요. 사랑에도 여러 모습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이야기을 보면 역시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입에서 녹을 정도로 달콤하면서도 조금 쌉싸래한 맛의 학원미스터리라고 하는데 이건 조금이 아니라 무척 쌉싸래합니다. 슬픈데도 울수없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물론 달콤한 부분은 대부분 토오코와 고토부키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코노하의 기분을 살피면서 고양이처럼 몰래 교실을 살펴보는 토오코의 모습이라든지 '별로 너한테 볼일 같은 거 없어'라고 하면서 코노하를 계속 쳐다보는 츤데레 고토부키의 모습이라든지 이런 내용을 볼 때마다 입가에 웃음이 나옵니다.
자칭 정신적인 마조히스트인 바람둥이 류우토도 재미있었구요. 어찌하더라도 아메이야와는 이어지지 않았을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있었다면 그래도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안타까운 느낌도 드는 케릭터입니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불쌍하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으니까요.

253-254페이지에 등장하는 숫자암호러시를 보고 그냥 넘길까 말까 하다가 작가가 힌트를 줬는데 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독하기 위해 50음도에다가 숫자를 써놓고 열심히 히라가나로 옮겨서 어설프게나마 읽어나갔습니다. 귀찮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였는데 내용을 보니 슬퍼지더군요.

지난번과 달리 마키가 이번에는 간섭을 했는데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관한 그녀의 자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의 삶에 너무 가볍게 접근을 해서 조종을 할려고 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요. 이건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일단 지금은 좀 비판적이지만 보류상태.

지난 <문학소녀와 죽고싶은 광대>와 마찬가지로 배경이 된 작품과 절묘하게 조화가 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그 이면에 코노하의 과거도 겹쳐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코노하가 사건을 접하면서 그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괴로워하는 것과 동시에 조금씩 그것을 극복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였는데 이런 부분이 이 작품의 오리지널요소를 드러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런 코노하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토오코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존재이면서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는 케릭터구요.

지난권에도 그렇지만 <폭풍의 언덕>을 읽고 싶어지더군요.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나서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 얼마만큼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될지, 그리고 좀 더 공감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다음달에 문학소녀시리즈가 나오나 했는데 없더군요.ㅠㅠ 5월에 봄을 맞아 토오코가 상큼한 표정으로 맛있게 글을 먹는 모습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이달 엑스노벨 신간 3권을 받았는데 쿠레나이의 두께가 가장 먼저 들어오더군요. 흐뭇한 느낌. 덤으로 블러드 플러스 1권도 같이 받았는데 역시 마찬가지의 기분.^^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by 체리우드 | 2008/03/10 22:01 | Book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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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북두의사나이 at 2008/03/10 22:24
별 다섯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죠.
3권도 빨리 내놔줘!!!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8/03/11 18:38
북두의사나이 님 /
지금까지는 올해 신간중 최고! 작년포함에도 역시 최고입니다. 다음권이 제발 5월에라도 나와주길...
Commented by 사화린 at 2008/03/14 23:00
....;ㅁ; 리뷰 읽으려고 하다가
치명적인 내용누설 부분을 보고 시무룩... ;ㅁ;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8/03/18 13:14
사화린 님 /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써서 내용누설 조절을 못했거든요.
Commented by 溯河 at 2008/03/29 19:29
너무 좋았어요. 폭풍의 언덕도 너무나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저도 암호해독에 슬슬 나서 보아야 겠네요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8/04/01 21:13
溯河 님 / 아마 올해 정발된 라노베중에서 최고일 듯. 여담으로 폭풍의 언덕은 얇은 것과 두꺼운 것 중 어떤 걸로 읽을까 고민중입니다. 일단 두꺼운 걸로 빌려왔는데 읽지는 않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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