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0일
한국사 傳 - 역사 속 개인들의 이야기
예전에 티비에서 몇 번 본 기억이 있는데 책으로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티비로 보는 것은 생생하고 화려한 느낌을 주고, 책을 볼 때는 순간순간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 읽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개인을 통해 역사를 본다.'
예전 사생활의 역사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개인을 통해 역사를 살펴보는 방식이 신선하기도 하고 뭔가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특히 연대기 순으로 보는 역사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역사를 조명하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등장한 인물들도 워낙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낸 사람이라 그런지 몰입감도 있었고요.
조선의 꽃으로 파리에 간 리진의 이야기를 보면서 근대화가 되기 전 여성의 위치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그리고 서양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이 마치 미개인 취급을 하는 것으로 보여 좀 씁쓸했습니다.
약소국 장군의 비애를 안고 코자크족을 물리친 신유를 통해 나라가 힘이 약하면 어떻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상황과 맞물려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비운의 마지막 공주 덕혜옹주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는데 다시 한 번 일제 강점기의 비극을 깨달았습니다. 역시 일본은 가까워지고 싶어도 결국 멀 수밖에 없는 나라라는 생각도 듭니다.
김옥균을 쏜 홍종우의 이야기는 처음으로 알게 됐는데 홍종우를 통해 김옥균에 대해 보다 정확히 파악했다고 할까요.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 방식도 중요함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가뭄에 빠진 제주를 구한 김만덕의 이야기를 보면서 흔히 조선시대에 대해 가졌던 양반시대 이미지의 편견을 벗어나게 해주었는데 이런 전문경영인이 좀 더 많아졌으면 우리도 좀 더 근대화가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정조의 개혁이 성공했으면 역사는 어떻게 됐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재벌이나 지도자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에 대해 논할 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거론하면서 로마시대나 2차대전의 영국의 예를 들고는 합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거부인 김만덕이 자신이 번 재산을 굷주린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모습을 보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것을 외국에서만 찾을게 아니라 우리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개인의 모습을 통해 살아있는 그 시대의 현장을 그려내면서 살아있는 역사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2권도 나왔는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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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곤, '그래서 나는 김옥균을 쏘았다' -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by honest
- 김옥균 피살을 그린 일본화 by 페로페로
# by | 2008/06/20 21:07 | Book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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