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22일
[감상] 학교의 계단 1권 - 비바 청춘!
한번 상상을 해볼까요.
학교 안을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물론 '복도에서 뛰어다니지 않기! 계단에서는 정숙히!'는 학교에서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그저 학교의 계단을 달리는 것에 열중을 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학교 안을 달리던 경험이 있으니 그런 추억을 떠올리며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은 이것을 부로 승화를 시켜 일상화했다는데 특이성이 있습니다.
이런 비일상적인 존재인 계단부라는 설정을 처음에 보고
"계단부원들이 달리는 모습에 잘못된 것인 줄 알지만 하면 안 되는 행위에 끌리는 학생들. 학교를 정신없이 달리는 모습을 안 좋게 보는 선생님들도 있지만 이런 젊음의 발산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남몰래 응원하는 선생님. 이런 학생과 선생님과 함께 이런 저런 사건을 부딪치고 해결하는 이야기"
이런 내용이 아닐까 상상을 했습니다. 계단을 달리는 추억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하는 학교이야기가 아닐까 했거든요. 계단을 달리는 게 잘못된 것인 줄은 알지만 금단의 매력이라고 할지 그런게 있거든요. 저의 상상력의 빈곤일수도 있지만(^^;;) 계단부라는 이상한 부가 있는데 주위에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특징은 계단부라는 비정상적인 부가 있지만 그외에는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계단부는 학교 안에서 학생이나 선생님들 모두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습니다. '이상한 레이스를 하는 민폐스러운 애들'이라고. 어떤 때는 계단을 달리다가 다른 학생들에게 물이 가든 찬 양동이를 뒤집어쓰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반응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계단부 자신들도 자신들이 전교생의 미움을 산다는 것을 알고 그 이유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SOS단의 하루히처럼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우기지도 않습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죠.
그러나 '하고 싶으니까!'라는 마음 하나만으로 학교의 계단을 이리저리 질주합니다. 정말 젊음이 무엇인지, 청춘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요. 학교라는 우리 안에 갇혀서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생활하는게 편하기도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달리는 것을 멈추면 편해지는 것을 알지만 이 '철창 속'을 뛰어나가 달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않는 계단부의 모습. 우리 안에 갇힌 햄스터와 학교 안에 살아가는 학생들을 비교하면서 보여주는 마무리는 너무 신선했고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런 좁은 공간에 10년을 넘게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했다는게 믿기지를 않더군요. 무엇이 이상하고 잘못된건지 순간 당황하게 만드는, 그래서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메시지였습니다.
사실 계단부라는 설정이 특이하고 관심이 생겨 구매했습니다만 과연 학교를 달리는 걸로 이야기의 진행이 될까 싶었는데 기우였군요. 의외로 내용도 알차고 생각지도 않은 멋있는 마무리로 인해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ps. 이상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의외로 평범한 생활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ROOM NO.1301'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실력은 비상식적이기는 하지만요.^^;;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 by | 2008/08/22 20:38 | Book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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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대 안인지라 집에 가지러 갈 수 없다는 것이 충격이네요 OTL
너무 앞서 나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