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07일
[감상] 늑대와 향신료 7권 - 반가운 단편집
그동안 부부사기단으로 달려온 호로와 로렌스가 잠시 쉬어가는 한권입니다. 단편 3개로 잠시 숨을 돌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단편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야기마다 제목에 색깔이 들어있습니다.
소년과 소녀와 하얀 꽃
사과의 빨강, 하늘의 파랑
늑대와 호박빛 우울
제목의 특이성에 덧붙여 이야기마다 색깔대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양은 순수함을, 빨강과 파랑은 사랑과 화사로운 앞날을, 호박빛은 호로의 질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우울함을 보여주는 느낌이였습니다.
즉 각자 개성이 있는 이야기로 구성이 된 것이죠.
사실 지난 6권에서는 읽고 나서 좀 실망을 했었습니다. 서로 닿을 듯 말듯하는 호로와 로렌스의 알콩당콩한 싸움도 익숙해지면서 이야기가 늘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외전격의 작품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반가웠습니다.
단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늑대와 호박빛 우울>입니다. 호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신선했고 이를 통해 호로의 속마음과 로렌스의 둔함을 다른 형식으로 체감하니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속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하면서 속으로 질투하는 호로의 모습은 정말 최고라고 할까요. 얼핏 보면 호로가 로렌스에게 잡혀있는 것 같지만 이 단편을 읽으면 호로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둘 다 겉으로는 내색을 안하니 역시 '부부사기단'다운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덤으로 노라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지 새삼 알게 되는 부산물도 있고요. 역시 노라는 어디에서 살아도 굶어죽지 않을 유형의 '여자'입니다.^^;;
로렌스와 만나기 전 호로의 여행을 그린 <소년과 소녀와 하얀 꽃>은 로렌스가 등장하지 않아 어느 정도 의젓한 모습의 호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난기는 여전하지만요. 호로에게 걸린 크라스가 불쌍하기도 하지만 아리에스의 품안에서 잠자며 앞으로 장밋빛 미래를 가진 소년에게 이 정도의 고난은 당연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크라스가 별다른 고난 없이 미녀를 가진다면 욕심쟁이 우후훗! 어쨌든 어린아이는 순수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고난이 있었지만 그 대가가 화려하니 한없이 부러운 마음도 드는 그런 내용입니다. 어쨌든 이 단편의 특이점은 호로와 맞서는 로렌스가 없다는 것. 호로정도의 레벨과 말싸움을 하려면 상당한 능력이 필요한거죠. 이러니 저리니해도 로렌스는 대단합니다.
항구도시 파치오에서 겨울준비를 위해 물건을 사는 호로와 로랜스의 장보는 이야기를 그린 <사과의 빨강, 하늘의 파랑>을 읽으면서 '이거 어디서 본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미 애니를 통해 본 내용임을 뒤늦게 눈치 챘습니다. 그리고 애니제작진이 얼마나 구성을 잘했는지 새삼 감탄했습니다. 단지 호로가 손잡고 싶은 마음과 행동을 추가했을 뿐인데 이야기의 재미는 무척 커졌습니다. 고로 이미 애니를 본 분들은 아마 가장 심심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을 보고 애니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여담으로 책을 보고 영상화된 작품을 보는 것은 괜찮은데 그 반대는 별로더군요.
표지에 나온 제목대로 'Side Colors'를 보여준 7권이였습니다. 다음은 6권의 느슨함을 단번에 따라잡을 호로의 복수극이 펼쳐질 것 같은데 잠시 쉬어간만큼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ps. 잠시 시간도 나고 글도 쓰고 싶어 후다닥 감상글을 썼습니다. 이제 다시 잠수모드로 갈까합니다.^^
# by | 2008/11/07 21:01 | Book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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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보았더니 요새 바쁘신지 통 안보이시는 체, 체리우드님이!! 11월 2주차에 소리소문 없이 당선되셨었군요!! 바쁘셔도 자랑 좀 하시지!! http://cherryhut.egloos.com/4717097. 요 포스팅이네요. P.S 3 - 랄랄라~랄라라~랄라라랄라랄라라~♪. 다음 달 라노베 구입비는 굳었네요. 아이저아..... ... more
호로의 시점에서 진행된 에피소드인건가요?
얘기듣고나서 무지 기대되더군요 /ㅁ/
분량은 가장 적었지만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