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5일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문구인 인간실격 첫 번째 수기에 나오는 첫 문장입니다. 인간실격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요조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 아닌 괴물이라고 생각하고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절망과 공포를 느껴 광대짓을 하며 주위 사람들을 웃기며 사랑받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인간이 아니라는 것에, 그리고 남들을 속이며 생활하는 모습에 자신의 생애를 부끄럽다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 누구나 세상 속에서 연극을 한다
사실 누구나 자신의 속마음을 속이고 타인을 대하는 경우는 흔히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앞서 말한 사람과 다음날 아침에 만났으니까요. 그것도 웃으면서... 겨우 하루밤지나고 그런 기분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네. 저도 광대짓을 했던 것입니다. 제가 그날 연기를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눈치를 챘는지 못챘는지... 저의 기분을 알아도 상관없다는 마음 한편에는 그래도 알아채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기에 그저 조용히 넘어갔으면 했습니다.
저도 요조처럼 저의 감정을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간실격의 요조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요. 그는 인간의 감정을 몰랐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동기야 어찌되었든 자신과 함께 있는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진 것은 분명합니다. 그 역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나를 꿈꾸며...
한없이 수치심을 요조의 모습을 보며 저 자신을 대비시키게 되더군요. 이것이 기분이 울적해서 일지, 아니면 주인공의 독백에 빠져서 일지, 그 둘 다 일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나는 어떤 인간이고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결론은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순수함을 지닌 요조는 자신이 믿고 의지한 사람들에게 배신당하고 상처를 입으면서 조금씩 삶에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여린 마음은 조금씩 망가지게 되고 결국 약에 빠지면서 폐인이 돼버리고 말죠. 급기야 요조가 믿었던 사람들이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여기고 정신병원에 보내는 일을 통해 자신을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는 자신에게 불행도 행복도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이라고. 불행이나 행복이나 모든 것이 지나가는 것은 맞지만 저는 그 다음을 위해 달려가고 싶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부끄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니까요. 흔히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하지만 부끄럽다고 포기하는 것 역시 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우울하고 읽다보면 주인공의 모습이 나의 모습 같아서 까딱하면 어두운 세계로 빠질 수도 있는 책이지만 제가 우울할 때 읽으니 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나중에 읽을 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한참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ps.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합니다. 그 때 친구에게 전화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많이 풀리더군요. 이럴 때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요조처럼 상처받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것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까요. 아마 그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다른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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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7/05 01:07 | Book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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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이후로는 절대 이 책 잡지 않습니다. ㅎㅎㅎ 무서운 책입니다.--;;;;
하지만 그 맛에 읽는거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