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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下 - 잊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시리즈를 언제 접했는지 검색해보니 2008년 2월 13일에 <문학소녀와 죽고싶은 광대>에 대한 짤막한 감상글을 썼더군요. 일년하고도 반년이 지나는 동안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많은 '맛'을 문학소녀와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야기는 달콤한 맛이나서 행복해."
"슬픈이야기는 씁쓸해서 눈물이 나네."

흔히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감정을 미각을 통해 표현하고는 하죠. 처음에는 이런 맛을 실제로 느끼는 문학소녀를 단순함 특이함을 넘어 코노하처럼 요괴 비슷하게 취급하기도 했었습니다.(토오코 미안해.^^;; 지금은 아니야.) 그런 저도 이 책을 만나고 한권씩 읽으면서 '문학소녀'처럼 다양한 감정을 접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맛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케다의 차디찬 감정을 접했을 때는 설탕 하나 들어있지 않은 블랙커피의 쓴맛을...
고토부키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툴툴거리는 모습을 볼 때는 체리의 상큼함을...
토오코가 진실을 파헤치면서 사건을 파헤칠 때는 차가운 수박을 먹는 것처럼 시원함을...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저도 요괴문학소녀가 책을 먹으며 맛을 느끼듯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러한 맛을 전해준 문학소녀 시리즈의 본편은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지금부터는 본편에 대한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코노하 선배는 토오코 누나의 작가라는 사실을.'
'쓰지 않아도 돼. 계속 옆에 있을게.'

토오코의 작가라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냉혹하게 말하는 류우토. 책을 발매하고 얻은 상처가 너무나 컸기에 작가가 되지 않기로 결심한 코노하에게 이말은 어찌보면 잔혹한 말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나세가 작가가 아닌 코노하도 좋다는 따뜻한 한마디에 구원을 받고 안식을 얻었습니다. 어떻게보면 그에게 작가라는 좁은 문으로 가는 것은 잔혹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난 2년동안 토오코와 보냈던 시간은 헛된 시간이 아니였습니다. 그의 첫 팬이였던 토오코 선배가 건내는 따스한 말과 행동은 그의 아픔을 어느새 치유해주었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자산에게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잔혹하게 선언했던 카노코와 마주칩니다. 그동안 토오코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해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그녀와 주위의 사람들의 위해 문학 속을 넘나드는 상상을 펼치게 됩니다. 그동안 코노하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그저 감개무량 그 자체라고 할까요. 우물쭈물하고 툭하면 이불을 뒤집어 쓰던 모습을 저멀리 날려보리는 날이 올 줄이야.

그가 펼치는 상상의 세계는 충격 그 자체. 역시 문학소녀 시리즈답다고 할까요. 설마 카나코가 토오코의 친어머니라니. 이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책을 읽는 것을 멈추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류우토가 저지른 실수가 가져온 비극들.
카나코와 유이가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아니라 사실은 러브러브한 사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추리가 가능했지만 이런 반전은 생각지도 못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 속에 등장하는 <배덕의 문>은 사건 당사자들을 속이는 것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교묘하게 속였던거죠.
'아줌마는 작음 엄마라고 쓴단다라고 카나는 토오코의 또 다른 엄마야.'라는 부분에서는 그 따스한 애정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비록 진실은 충격적이지만 그에 이어지는 결말이 비극이 아니라 행복이기에 기뼜습니다.

코노하의 첫 팬이 토오코라는 사실과 함께 그의 책을 먼저 찍은 토오코의 어린시절 재능에 다시 한번 '역시 문학소녀구나!'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그녀의 재능은 어려도 여전했던 겁니다. 지금 드는 생각인데 거기서 맛있게 보여서 먹어버렸으면 어떻게 됬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거기서 멈쳤던 그녀이기에 결국 코노하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다케다는 역시나 막판에 한건 터트리면서 사랑을 쟁취하는데 그녀다운 섬뜩한 행동이였습니다. 그래도 마키와 류우토가 벌인 일은 넘어가주는 걸 보면 조금은 변했나봅니다. 다만 다시 한번 이런 사건이 터지면 류우토는 저 세상 사람이 될테니(-_-;;) 그도 이제는 바람둥이 생활은 종식이군요. 나름 재미있는 녀석이였는데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마키와 류우토가 어쩌고 저쩌고가 있었던 것은 역시 사실이였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나올 줄이야. 임신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는 놀랐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마키의 행동은 그녀다운 행동이라 역시 여왕님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고토부키는 어찌보면 참 불쌍하게 됬는데 그녀라면 오미와 함께 이 슬픔을 극복할거라 믿습니다. 저 무시무시한(?) 다케다와 맞짱을 뜬 그녀니까요.^^

에필로그에서 동생에게 이상한 오해를 받으면서 토오코의 점을 실천하려는 코노하의 행동을 보며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에 이어지는 결말은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줬지만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저 혼자서 신을 '바라보는' 작가가 아니라 신과 '마주보는' 작가이기에 두 사람이 함께 하는 행복한 생활이 이어질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코노하는 최고의 편집자를 만났습니다. 그 둘이 얼마나 다양한 맛의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해집니다.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by 체리우드 | 2009/07/12 02:02 | Book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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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rcana Library at 2009/08/29 17:20

제목 :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下
*제목 :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下 (문학소녀 시리즈 8) *원제 : \"文學少女\"と神に臨む作家(ロマンシエ) *작가 : 노무라 미즈키 *그림 : 타케오카 미호 *번역 : 최고은 *출간일 2009년 07월 07일 *326쪽 | 340g *ISBN-13 9788925817880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아마노 토오코의 비밀!! ...more

Commented by Tir티르 at 2009/07/12 15:50
아우, 이렇게 체리우드님의 글을 읽고 책을 뽐뿌받은게 한두번이 아니라 또 고민되네요..ㅠㅠ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9/07/13 13:02
어라. 이 책 아직 안 읽으셨나요?
그러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문학소녀 시리즈는 정말 강추입니다.^^
Commented by Tir티르 at 2009/07/12 15:51
더해, 이글과 관련있는글 자동검색하는 기능 괜찮아보이네요...제 홈페이지에도 구현시켜놔야겠어요 -ㅁ-...
Commented by 무념무상 at 2009/07/13 09:30
염소소녀의 진짜(?) 정체는 결국 안 드러났습니다. ㅠ.ㅠ
정말 염소였을까요? ㅎㅎ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9/07/13 12:17
우와~ 염소소녀. ㅎㅎㅎ
Commented by Tir티르 at 2009/08/29 16:59
지금 막 막권을 읽었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해서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을 정도로 즐거운 완결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렇군요 잊지 않은것은 토오코의 존재뿐만 아니라 약속하지 않은 약속...점까지도 였군요...

문을 열은 담당자의 미소가 보이는 것 같아 절로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트랙백 업어갑니다.;A;
Commented by 체리우드 at 2009/08/31 01:13
예전의 약속을 기억하며 담당자를 기다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보는 제가 따스해지더군요.
아 그리고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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