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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어!



일하다가 잘 풀리지가 않을 때.
시험을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하다못해 지나가는 열차를 놓쳤을 때.

살다보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강하게 품고 사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내용누설이 있습니다. 안 읽으신 분은 알아서 피하세요.^^


~ 과감한 성장소설

어린시절 기차역에 버려졌다.
어머니가 죽었다. 그것도 불행한 일과 방법으로.
의붓어머니에게는 무시와 학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쌓이고 쌓여 말을 못하는 아이가 되버렸다.
그리고 의붓여동생 성추행범으로 몰려 도망쳤다.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단어를 보고 누가 이런 내용을 상상할까요.
우리 주인공 소년이 겪는 일은 하나같이 "불행하다!"를 수십번 외쳐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녀석에 비하면 늘 "불행하다."고 중얼거리는 놈은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나중에 들어나는 성추행사건의 진실은 이 책을 보는 저의 머리를 쿵하고 때렸습니다.
"이거 청소년 소설맞아?"를 중얼거리면서요.

책 제목과는 달리 파격적인 내용의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마법사

이런 소년이 도망친 가게 '위저드 베이커리'는 이상하면서도 재미있는 마법사가 운영하는 가게입니다.
왜 빵집주인이 아니라 마법사냐구요. 외관은 평범한 빵집입니다만 뒷세계(?)에서 팔고 있는 빵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빵이거든요. 이러면 '소원을 말해봐'라는 분위기인가 싶지만 사실 여기서 파는 빵은 소원과 저주가 함께하는 빵입니다. 그것도 묘하게 균형을 맞추면서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마법을 지닌 빵이지만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법사가 만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지닌 쿠키가 소년에게 주어졌습니다. 그에게 끔찍한 과거를 되돌리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대신 그동안의 기억은 사라지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이제 소년은 하나의 선택지 골라야 하고 그 쿠키를 먹느냐 마느냐는 선택에 따라 Y와 N의 2가지 결말이 있습니다.

소년은 이 쿠키를 먹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하여...

이 부분에서 책을 덮고 한참 생각에 빠졌습니다. 현재 제 모습과 겹쳐졌거든요.
8달전 저의 선택이 시간이 흐르면서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머물 것이냐 떠날 것이냐를요.
그리고 그 당시의 선택을 강하게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왜 다른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그 당시 제가 나름대로 최선이라고 내린 선택이라면 설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제가 져야할 짐이자 숙제죠. 흔히 후회하면 지는거라고 하는데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비록 조금 늦어졌지만 다시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결국 늦은 것은 아니죠.

그래서 저는 N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지 않고 비록 안좋은 과거지만 극복해나가자고. 그리고 지금의 기억은 소중히 간직하는 그의 선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Y를 선택하는게 일반적이고 현실적이지만 그래도 N를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어!'라고 저도 마법의 주문을 외쳐봅니다.^^

ps.
전체적으로 주인공 소년, 마법사, 파랑새 3명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으면서 시간순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 몇개의 에피소드가 뒤섞인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부상당 골동점>이 떠올랐는데 옴니버스라는 형식과 함께 신비한 빵과 물건을 판다는 유사함이 비슷하더군요.

by 체리우드 | 2009/08/22 01:30 | Book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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