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5일
[렛츠리뷰] 검은 빛 - 미우라 시온
지난 <폐쇄병동>처럼 이름에 끌려서 신청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됬습니다. 여름에 하나, 가을에 하나씩 당첨이 됬는데 이제 겨울에 하나 더 당첨되면 렛츠리뷰 3종세트군요.^^
내용누설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이 책에는 3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미카를 좋아하는 노부유키.
섬의 아이돌적인 존재인 미카.
노부유키에게 집찹하는 다스쿠.
이들이 살고 있는 미하마 섬에 갑작스런 쓰나미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되고 가족과 마을사람들이 죽는 참사가 벌어지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3명의 아이 노부유키, 다스쿠, 미카는 자연이 만들어낸 폭력에 이어 또 다른 폭력에 관여합니다.
쓰나미라는 너무나 큰 재해 앞에 감정이 무뎌진 것일까요. 아니면 순간적인 분노와 애증관계로 인한 사고라고 해야 할까요. 혼란 중에 벌어진 살인사건은 어둠에 묻혀지지만 이들의 마음 속에는 계속 남아있습니다.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예전의 사건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결국 재해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살인사건에 휩싸이면서 더 어두운 감정에 지배된 것이죠.
남을 사랑하지 못하고 평범한 생활을 연기하는 노부유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예전의 추억에 매달리며 노부유키를 찾아 해매는 다스쿠.
세상에 자신의 몸을 내던지고 공허한 인기를 추가하는 미카.
과연 이들의 모습이 어린 시절 꿈꾸던 행복에 가까운 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엉망진창으로 헝클어지고 망가진 그들을 바라보면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힘든 일을 겪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는데 어두운 감정에 지배당하고 그것을 벗어내지 못한채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청산하지 못하고 살아간 업보라고 해야 할지...
미카를 위해 노부유키가 다시 한번 살인을 저지르고 그것을 예상했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다스쿠, 그리고 미카에게 다가가지만 결국 거절당한 노부유키의 마지막은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어쩌면 다스쿠는 죽으면서 그 괴로운 비밀로부터 자유로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행복할지도 모르겠군요.)
끝까지 암울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그렇다고 용서나 화해도 없이 끝나버린 모습은 조금 허무하다고 해야 할까요.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고 반성이 없는 삶이 결국 어디로 가는지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노부유키의 딸인 쓰바키는 잘 살았으면 하는데 제발 노부유키가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고 감정이 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났으면 합니다. 아빠와 엄마나 어딘가 어긋나 있는데 딸이라도 잘 살아가야죠. 엄마는 그나마 변할 가능성이 살짝 보였는데 노부유키가 딸 사랑 팔불출 아버지로 변모하기를 바라면서 감상을 마무리합니다.
ps. 역시 감상은 책 읽고 바로 해야 하나 봅니다. 읽을 때는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고 다 읽은게 새벽이라 다음날에 쓸려고 했습니다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결국 주말에 끄적거릴려고 하니 힘드네요. 쓰고나서 약간 수정했는데 역시나 생각만큼 안되는군요.^^;;
ps2. 저번 폐쇄병동의 분위기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면 자신이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아주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는 해피라이프를 보여줬겠죠. 제목은 비슷한 느낌인데 내용은 정반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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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25 00:31 | Book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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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는 그저 안타까울뿐입니다. 잘 자랐으면 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