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문학소녀 시리즈 2권 - 문학소녀와 굶주리고 목마른 유령
요즘 문학소녀시리즈를 간간히 읽고 있습니다. 이미 읽었음에도 다시 손이 간다고 할까요. 부기팝도 그랬는데 문학소녀시리즈도 자꾸 손이 가네요.(무슨 광고송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문학소녀시리즈는 간략하게라도 감상을 빠짐없이 쓰기로 했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내용이 머리에 남아있을 때 간단하게 감상글을 적어봅니다.
치명적인 내용누설은 나름 가렸습니다.^^
책을 먹을 적도로 이야기를 사랑하는 문학소녀 토오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랑이야기. 그래서 이를 위해 문예부 전용 연애상담 우체통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지난 1권을 통해 이 우체통이 본래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그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그녀의 바람을 처절하게 날려버리는 수수께끼의 편지가 우체통에 들어옵니다.
'미워' '도와줘' '유령이' '무서워' '괴로워' '사라져' 그리고 숫자가 나열된 수수께끼의 종이조각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자칭 문학소녀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추리탐정소녀인 그녀에게 도전장이 날아든 것입니다. 물론 유령이 무서워서 조금(?) 헤매기는 합니다.^^
8권까지 다 읽은 입장에서 문학소녀시리즈를 보면 매권마다 거의 비슷한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코노하의 과거시절에 대한 짤막한 프롤로그 -> 현재 시점에서 토오코의
이 작품의 매력은 인간실격이나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작품 내용이 이 책에서 진행되는 사건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냥 똑같이 이야기가 전개되는게 아니라 등장인물에 맞게 바뀌지만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문학작품을 알고 있으면 '어라 이거 내가 아는 내용이네.'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고, 설사 모르더라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등장한 문학작품을 읽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바탕이 된 문학작품은 <폭풍의 언덕>입니다. 히스클리프와 케서린의 순수함과 그에 이어지는 파멸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죠. 쿠로사키와 카야노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고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와 케서린이 오버랩되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봤습니다. 비록 이들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보이고 나중에 알게된 진실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제 마음 한편에는 이들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토오코의
마지막에 그녀가 쿠로사키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말할 때, 과연 어떤 심정으로 말했을지 상상이 안갑니다.ㅜㅜ
이번 2권에는 토오코의 동생인 바람둥이 류우토가 등장하는데 너무 부러운 녀석이죠. 로마시대의 카이사르가 연상되는 재능인데 어떻게 수많은 여자를 만나고 헤어지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미움을 받지 않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나나세는 여전히 츤데레포스를 유지하는데 조금 씁쓸하네요. 뭐 이건 나중의 이야기를 아는 분이라면 다 공감하실 듯.
그리고 류우토와 마키가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전과는 색다른 느낌을 가졌습니다. 같은 성격의 사람은 서로 어긋나면서도 끌리는 법이죠. 지금 봐도 이 둘의 관계는 재미있습니다.
또 쿠로사키와 마키도 흥미로운 관계인데 얼마나 아메미야를 좋아하고 스토킹을 했기에 이 둘이 결국 맺어진건지... 어쨌든 이 당시에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쌉싸래함을 넘어 무척 쓰디쓴 이야기였지만 그렇기에 더욱 사랑의 달콤함을 입안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봐도 여전히 재미있었구요. 전에도 느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숫자를 이용한 수수께끼를 보면서 홈즈시리즈에 등장하는 춤추는 인형이 생각나더군요. 처음 읽을 때 이리저리 숫자를 나열하고 문자를 만든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미리 정답을 맞췄는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아마 그냥 풀다가 말았을겁니다.
예전에 다 읽고 나서 <폭풍의 언덕>을 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저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아직 못 읽었는데 이번에 마음을 다잡고 읽을 생각입니다.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요.
이글루스 가든 - 라이트노벨을 읽어봅세
# by | 2009/10/31 17:16 | Book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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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문학 소녀 시리즈는,
에피소드에 따오는 작품의 내용과 본편의 내용이 절묘하게 이어진다는 점이 매력 중 하나죠.
무엇보다도, 문학소녀의 장광설을 듣고 있으면,
당장 그 책을 읽고싶은 생각이.. ㅇ<-<